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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 잡아가는 피치컴의 뜻, 한계와 개선할 점

by 야구애센천사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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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투수들이 글러브를 귀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특정 투수의 투구 루틴이 아니라 피치컴 때문인데요. 2025년 공식 도입된 피치컴이 무엇인지와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알아봅니다.

 

피치컴 이미지
피치컴 이미지

⚾ 피치컴? – 무선으로 사인을 주고받는 첨단장비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투수들이 투구 전에 계속 글러브를 모자나 귀에 갖다 대는 모습 보셨을 거예요. 포수는 씬가드(무릎 보호대)에 자꾸 손을 가져가면서 미트로 가리는 장면을 예리한 분들은 보셨을 거구요. 이게 피치컴의 도입으로 생긴 변화의 장면입니다.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 받는 전통적 방식은 손가락을 이용해 투수에게 구종(직구, 변화구 등)과 코스를 전달하는 것이었죠. 각종 장비의 첨단화에 따라 이제는 피치컴이란 통신 장비로 사인을 주고받게 된 겁니다.

 

피치컴 이미지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 사이에 사인을 주고받는 첨단 통신 장치인 셈인데 "피치컴 (PitchCom)=무선 사인 전달 장비"인 겁니다. 피치컴은 포수가 손목이나 씬가드에 착용한 기기를 통해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정보가 무선 신호로 투수에게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투수는 모자 안쪽이나 귀에 착용한 수신기를 통해 "패스트볼, 바깥쪽" 같은 식으로 음성 사인이 직접 전달되는 것이죠.

 

피치컴 세트는 송신기 3개와 수신기 1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송신기는 포수나 투수가 착용하고 수신기는 투수, 포수, 그리고 최대 3명의 야수가 모자 안쪽에 착용할 수 있다고 해요. 이 장비를 통해 포수가 버튼을 눌러 구종과 투구 위치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음성으로 수신기 착용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운용합니다. 

 

발달한 무선 통신 장비를 포수의 장비와 투수의 모자 안에 장착함으로써 이 기기를 통해 사인을 전달하게 되었으니 투수에게 사인이 잘 보이도록 손가락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포수들이 있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인거죠.

 

 

⚾  KBO의 피치컴 도입과 긍정 평가

 

KBO 리그가 피치컴(PitchCom)을 도입하기로 하고 2024년 7월 15일 각 구단에 피치컴 세트를 배포하면서 구단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사용 방법과 규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었는데요. 먼저 퓨처스(2군) 리그에서 사용을 해본 후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1군 리그에 도입하였습니다.

 

투수 피치컴포수 피치컴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 피치컴
투수 피치컴과 포수 피치컴

 

현재 피치컴의 사용은 의무 사항은 아니며 각 구단의 판단에 따라 경기나 훈련 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포수의 손가락으로 사인을 전달하던 때에는 상대방이 사인을 훔쳐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죠. 상대 팀이 사인을 훔치거나 분석해 공격에 활용하는 문제로 가끔 시비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었구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도입된 것이 바로 피치컴입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적 운영을 거쳤고 사용여부도 구단의 자율에 맡긴 결과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 같아요. 자율에 맡겼음에도 현재 대부분의 구단이 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선수들과 코칭스테프가 새로운 장비에 적응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KBO의 공식적 입장에 따르면 피치컴의 도입이 사인 훔치기 방지와 경기 템포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KBO 리그가 더욱 현대화되고 팬들에게 더 나은 경기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해 볼 수 있겠네요.

 

피치컴은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으니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장비 운용 방식입니다. 한국 프로야구도 2025년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한 상황임에도 빨리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군요. 몇 년 뒤면 아주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익숙해지겠지요.

 

 

⚾  피치컴의 한계와 개선할 점

 

이제 KBO도 전통적인 손사인 대신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했고 피치컴은 분명히 현대 야구의 흐름에 맞는 혁신적인 장비임이 분명합니다. 첨단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투수들 사이에는 포수의 눈빛과 손가락 사인이 더 편하다는 반응도 있고 손가락 사인이 주던 묘미가 더 좋다는 팬들도 있지만 결국 피치컴은 야구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될 것 같은데요.

 

사인 훔치기 시비 요소가 없어진 점, 사인 전달 간소화로 ㅌ수와 포수가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아 경기 템포가 빨라진 점,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 용병투수나 경험이 적은 선수들과의 소통에서 혼선을 줄일 수 있는 점 등의 장점이 많은 건 분명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기에 대한 익숙함이 떨어지고 장비 오류나 배터리 문제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송수신 상태의 불량으로 인하여 투수가 타임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경기 시간 단축에 방해가 되거나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입니다. 

 

피치클락이라는 투구 시간제한 제도까지 도입되어 있는 마당에 송수신 불량의 문제와 겹치면 심판진들이 애를 먹게 되고 이는 새로운 분쟁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O는 이에 대한 보완점도 찾아 개선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되었네요.

 

이제 피치컴은 단순한 시범적 시행 단계를 넘어 전략적 요소를 기술적 요소가 도와주는 현대 야구의 한 흐름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디지털화, 첨단화되는 각종 스포츠 세계의 변화를 야구도 결국 따라갈 테니까요. 발견되거나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KBO가 잘 받아들여 차츰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2024년 누적관중 1,000만을 돌파해서 놀라웠는데 올해는 1,200만 관중을 예상하고 있네요. 전통적 인기구단 엘롯기(엘지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의 선전에다 만년 꼴찌팀이나 하위팀의 오명을 받던 한화 이글스의 눈부신 활약과 성적을 보면 그 이상도 가능한 분위기입니다.

 

특히나 2025년 프로야구에는 새로운 제도가 많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재미마저 선사하고 있습니다. 피치컴(PitchCom) 도입, ABS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 Strike), 피치클락(Pitch Clock) 제도 운용 등이 곁들여지면서 어느 해보다 재미있는 시즌이 되고 있네요. 8월 19일부터는 체크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도입까지 예고되어 신선함과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무엇보다 선수들은 새로 도입되는 제도나 장치에 빨리 적응해야 하고, 이를 도입 운용하는 KBO는 여러 문제점들을 잘 개선해야 할 겁니다. 여기에 우리 야구팬들은 경기 외적인 부분을 걷어 내고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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