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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라시코 뜻, 엘지와 롯데의 열정과 재미의 역사, 2025년 엘롯기한 동반 가을야구?

by 야구애센천사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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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이라면 '엘롯라시코'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겠죠? 한국 프로야구의 두 인기구단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 경기를 지칭하는 용어인데요. 지금은 열정과 재미의 상징인 두 팀 간의 맞대결을 뜻하지만 그 출발은 비하적 의미의 은어였던 아픔의 단어였답니다. 엘지와 롯데의 맞대결 '엘롯라시코' 뜻의 유래와 열정과 재미 넘치는 두 팀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엠블럼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엠블럼

 

 

2024년 프로야구 관중 1,000만 시대를 열었고 2025년 올해는 프로야구 역대 최단기간 최다 관중의 기록을 써가는 중입니다. KBO는 1,200만 관중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고 해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엘지가 2위, 롯데가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해서 엘롯라시코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시즌인데요. 여기에  전통적 인기구단 기아 타이거즈가 4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구요. 만년 하위와 꼴찌의 설움 가득하던 한화 이글스가 막강 투수진을 갖추고 투타밸런스까지 안정되면서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고 정규시즌 1위의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어요.

 

과연 2025년 가을에는 엘지, 롯데, 기아, 한화의 엘롯기한이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해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엘롯라시코의 아픔이 담긴 뜻과 지역 배경의 흥미로움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 중 하나로 꼽히는 '엘롯라시코'는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엘지의 '엘'과 롯데의 '롯'에 스페인어 '클라시코(Clasico)'의 '라시코'를 합성한 단어로 두 팀 간의 치열한 승부를 상징합니다.

 

그러면 엘지와 롯데의 맞대결에 왜 '엘롯라시코'라는 명칭이 붙었을까요?

 

1982년 원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팬이었는데요. 엘지와 롯데 팬들에게는 사실 아프고 슬픈 배경을 가진 이 단어와 관련된 스토리를 알려 드릴게요.

 

'엘롯라시코' 의 아이러니한 탄생 스토리

 

'엘롯라시코'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이 특별한 용어는 2010년경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당시 엘지와 롯데는 KBO 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며 '약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답니다. 두 팀이 만나면 어떤 팀이 '더 못하는지' 경쟁하는 듯한 예측 불가한 경기가 자주 펼쳐졌고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를 패러디해 '엘롯라시코'라는 별칭이 붙는 아이러니가 펼쳐졌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엘지와 롯데 팬들이 스스로 자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다른 팀의 팬들이 조롱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탄생한 단어인 거죠. '엘롯라시코'를 '엘꼴라시코'라고까지 부르며 꼴찌를 자주 했던 롯데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엘지에 대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슬프고 아픈 단어가 '엘롯라시코'인거죠.

 

지역적 의미의 놀라운 일치점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들과 압도적인 팬덤을 보유한 전통적 인기구단입니다. 엘지는 서울을 연고로 하고 롯데는 구도(야구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죠. 그러나 보니 이 두 팀의 경기는 언제나 만원 관중을 동원하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합니다.

 

'엘롯라시코'는 단순한 언어유희를 넘어 원조 '엘 클라시코'와 묘하게 닮은 지역적 의미를 가지는데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각각 수도와 제2 도시를 대표하듯이 엘지 트윈스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롯데 자이언츠는 제2 도시 부산을 연고지로 하고 있죠.

 

또한 스페인에서 두 팀이 특정 지방인 카스티야나 카탈루냐를 대표하듯 엘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롯데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을 대표하는 구단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까지 더해져서 만들어진 단어라는 사실은 모르는 팬들이 많더라구요.

 

냉정히 보면 '엘롯라시코'와 '엘 클라시코'는 엘자만 겹칠 뿐이잖아요.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정상급 클럽임을 생각하면 연결점을 찾기가 어렵다 생가하지 않으시나요? 이 단어 탄생의 배경에는 이런 지역적 연고의 일치점도 작용했는데 이 사실은 많이들 놓치고 있네요. 누구인지 이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 궁금해지기도 한답니다.

 

 

'엘롯라시코'의 이름에 걸맞은 명승부들

 

'엘롯라시코'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엘지와 롯데의 맞대결 중에는 수많은 명승부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경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엠블럼

 

 

팬들을 열광시킨 '무박 2일' 혈투의 역사

 

'엘롯라시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박 2일' 혈투입니다. 말 그대로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한 경기가 자정을 넘겨까지 이어진 겁니다. 직관하는 팬이나 TV를 시청하는 팬을 미치게 만드는 경기로 유명했던 경기들입니다.

 

첫 무박 2일의 경기는 2010년 7월 3일 5시간 21분에 걸친 연장 대혈전 경기였는데요. 아마 이때부터 '엘롯라시코'의 역사가 시작된 거라는 평가가 많답니다.

 

7년 후인 2017년 9월 1일 또 한 번의 무박 2일 경기가 펼쳐졌는데요. 연장 12회까지 5시간 38분 동안 이어진 이 경기에서는 무려 16명의 투수가 등판했으며 팬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들이 속출하며 팬들을 울고 웃긴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너무 길어져 대중교통이 끊겨 팬들이 귀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화까지 전해지는데요. 당시 이 경기를 TV로 시정하던 저도 저 많은 관중들의 열정에 감동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귀가할지 걱정되던 기억이 나네요.

 

 

희비가 엇갈린 드라마틱한 순간들

 

2014년 7월 25일 잠실 경기에서 롯데가 4회까지 9대 1로 크게 앞서던 중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되었습니다. 비로 인한 우천 취소는 시즌 중 흔히 벌어지는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이 경기가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어요. 당시 롯데가 4위, 엘지는 7위였는데 이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된 후 롯데는 급격한 하락세를, 엘지는 상승의 분위기를 타면서 엘지가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상황 때문이에요.

 

잠실야구장 엘지 트윈스 웅원 열기 [엘지 트윈스 홈페이지 제공]
잠실야구장 엘지 트윈스 웅원 열기 [엘지 트윈스 홈페이지 제공]

 

2014년 10월 17일 사직에서 열린 최종전은 엘지에게 가을야구 진출의 운명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요. 롯데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지만 엘지는 당시 4위로 SK 와이번스와 단 한 경기 차이였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엘지가 앞서갔지만 결과는 롯데의 8:5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SK 와이번스도 경기에서 패하면서 엘지가 가까스로 4위 자리를 지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거죠. 엘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날이었으니 이 날의 승부는 엘지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극적인 '엘롯라시코'였던 겁니다.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응원 열기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제공]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응원 열기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제공]

 

2017년 10월 3일 사직 경기는 반대로 롯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 중 하나였죠. 당시 엘지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롯데는 3위와 4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는데요. 롯데가 이 경기에서 엘지에게 승리하면서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는 감격적인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경기에 너무 과한 의미 부여가 아닌가 싶겠지만 야구가 흐름의 스포츠이고 연승과 연패에 따라 순위가 순식간에 바뀌기도 하는 특징 때문이겠죠. 이건 반대로 보면 야구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대선수이자 명감독이었던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처럼요.

 

 

예측 불가능한 '막장 경기'의 매력

 

'엘롯라시코'든 극단적 비하의 '엘꼴라시코'든 두 팀이 맞붙으면 여전히 재밌고 예측불가능한 경기를 많이 해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도 있고  마운드 붕괴, 난타전, 치명적인 수비 실책, 미숙한 주루 플레이 등이 겹치며 '막장 경기'를 펼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양 극단의 예측 불가능성이 오히려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몰입도를 선사하는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 같군요.

 

가장 최근의 엘롯라시코 경기는 2024년 4월 12일 잠실에서 열린 엘지 롯데 전이었는데 시즌 첫 경기부터 정규 이닝만 5시간에 육박하는 긴 경기를 펼쳐 또다시 팬들 사이에 '엘롯라시코'의 재미를 주었구요. 이젠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그 나름대로, 막장경기 역시 환장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는 게 '엘롯라시코'가 아닌가 싶네요.

 

 

2025년 '엘롯라시코'가 펼쳐질 것인가, 엘롯기한 동반 가을야구까지?

 

최근 몇 년간 엘지는 강팀으로 거듭났고 롯데도 절치부심하며 리빌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뎁스의 차이도 있고 리빌딩 과정의 차이나 성과도 있었겠지만 2025년 현재 엘지는 염경엽 감독이,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맡아 나름대로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중입니다.

 

엘지 트윈스 염경엽 감독 [구단 홈페이지 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구단 홈페이지 제공]
엘지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각 구단 홈페이지 제공]

 

두 감독의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기도 하지만 아무튼 2025년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온 전반기에 엘지는 2위로, 롯데는 3위로 마무리하고 후반기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두 팀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여전히 예측불가능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면서 '엘롯라시코'라는 단어가 다시금 유행하고 있네요.

 

엘지와 롯데 팬들은 자신들의 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더해 야구 사랑이 남다름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맞대결이 펼쳐지면 유난히 더 뜨거운 열정을 쏟아냅니다. 이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선 문화적 대결 양상을 띠기도 하죠.

 

"끝날 때까지는 끝나 게 아니"지만 2025년 올해는 엘지와 롯데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해 보이네요. 여기에 또 다른 인기구단 기아가 4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고 한화는 막강 투수진과 투타의 밸런스까지 갖추어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해 보입니다.

 

2025년 엘롯기한의 가을야구가 펼쳐진다면 정말 짜릿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요? 인기에 비하여 오랫동안 약팀으로 평가받고 비난받던 엘지, 롯데, 기아, 한화가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멋진 한 해를 기대해 봅니다. 

 

 

프로야구와 '엘롯라시코'가 팬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즐거움

 

이렇게 슬프고 아픈 배경 속에 탄생한 '엘롯라시코'는 이제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두 팀의 뜨거운 라이벌 의식과 예측 불가능한 경기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양 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가 시작되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곤 합니다. 팬들은 물론 다른 팀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명승부가 많아요.

 

이러나저러나 엘지와 롯데의 맞대결은 언제나 흥미진진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니 엘롯라시코든 엘꼴라시코든 받아들이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사직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열광적 응원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제공]사직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열광적 응원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제공]
사직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열광적 응원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제공]

 

 

야구는 그 자체로 매우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정규이닝 기준 9회까지 27명의 선수가 아웃되기 전까지 정말 다양한 변수들로 팬들을 웃기고 울리죠. 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정중동'의 스포츠라 더욱 멋지다고 생각해요. 

 

KBO 프로야구가 1982년에 출범하고 2025년 올해로 44년째입니다. 이제 짧은 역사는 아니죠. 원년 꼬마팬들은 이제 아저씨가 되었고 그 아저씨들의 자녀들이 다시 열광적인 팬들이 되어 갑니다.

 

지역 연고에 기반하든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택했든 각자 응원하는 팀들이 있을 텐데요. 냉정한 승부의 세계이고 결국 순위가 정해지는 스포츠지만 그 자체로 너무 매력적인 야구에 흠뻑 빠져 울고 웃으면서 즐기면 그 또한 최고의 선물일 겁니다.

 

롯데 팬으로서 2025년 가을야구 진출과 더 높은 결과를 응원하고 기대하지만 그에 못 미치면 어떤가요. 매년 봄이 와서 야구가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으로서 그냥 144경기와 그에 이어지는 가을야구를 즐겨보면 그만 아닐까요.

 

한 시즌 중 9개의 상대팀과 16차전을 치르잖아요. 그중 엘지와의 경기 '엘롯라시코'가 유난히 재미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올해도 '엘롯라시코'를 마음껏 즐겨보며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으로 남는 2025년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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